육재일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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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2-02-21 13:12 조회6,925회 댓글0건본문
십재일(十齋日)
출가수행자들과 달리 재가불자들이 부처님 가르침대로 일상을 살아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생업에 종사하며, 가족을 부양하고, 주변에 닥쳐온 갖가지 일들을 헤쳐나가면서 삼보를 찾고, 가난한 이웃도 돌본다는 것이 그리 만만하지 않기 때문이다.
재가불자들의 삶은 부처님 당시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 그래서 부처님은 재가불자들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출가자들의 삶에 정기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육재일(六齋日)을 도입했다. 재(齋)라는 것은 범어 우포사타(uposadha)를 한역한 것인데, ‘삼가다, 부정 을 피하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즉 일정한 날에 계율을 지키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육재일은 부처님은 한 달 동안 최소 6일은 꼭 계를 지키며 청정한 생활을 하도록 했다. 재가불자들이 단순히 부처님을 믿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출가수행자들의 수행을 체험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방편을 마련하였던 것이다.
이 육재일이 바로 오늘날 행해지는 불교의 각종 재일의 시초가 되었다. 육재일은 매월 음력 3일, 14일, 15일, 23일, 29일, 30일 인데, 이 재일에는 하루 24시간 동안 재가불자들이 여덟 가지 계를 지켜야만 했다. 여덟가지 계는 팔관재(八關齋)라 하는데, 재가 오계에다 ‘높 고 넓은 침상을 쓰지 않고, 노래하고 춤추지 않고 일부러 구경하지 않으며 향수 등을 바르지 않고, 정오가 지나서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의 3계를 더한 것이다.
육재일을 살펴보면 부처님 시대에 재가불자들의 신행이 얼마나 철저하였는가를 알 수 있다. 세속의 일에 끄달리며 살아가는 재가불자라 하더라도 7~8일 간격으로 출가수행자들의 생활을 직접 경험함으로써 참 불자로서의 자기 점검과 출가수행자들에 대한 존경심과 귀의하는 마음을 확고하게 다져 나갈 수 있도록 하였다. <율장>에서도 ‘팔관재를 실천하지 않으면 우바새가 될 수 없고, 우바이도 될 수 없다’고 하여 재가불자들이 철저히 재일을 지켜 수행토록 하고 있다. 심지어 재일에 전혀 동참하지 않는 사람은 재가불자로서 문제가 있다고 인식할 정도였다.
이같은 육재일의 불교 전통은 점차로 변하여 십재일로 되었다. 십재일은 육재일에다 1일, 18일, 24일, 28일을 더한 것으로 각 재일에 특정한 불보살을 배대(配對)하여 의미를 부여했다.
1일은 정광불, 8일은 약사불, 14일은 보현보살, 15일은 아미타불, 18일은 지장보살, 23일은 대세지보살, 24일은 관세음보살, 28일은 비로자나불, 29일은 약왕보살, 30일은 석가모니불이다.
이를 십재일불(十齋日佛)이라고 부른다.
이 열가지 재일 중에 우리나라에서 특히 많이 지켜지고 있는 재일은 초하루 신중기도나, 초8일 약사재일, 보름의 미타재일, 18일 지장재일과 24일 관음재일이다. 관음재일이나 지장재일의 의식은 <천수경>을 독송하고 각각 <관음예문>과 <지장예문>, 그리고 정근과 발원의 순으로 행해진다. 관음재일에는 자신의 죄를 참회하고 관 세음보살의 자비를 구하는 예문과 정근을 한다. 지장재일에는 돌아가신 분을 위한 발원과 정근을 한다. 영가의 왕생극락을 기원하는 것이다.
불교의 재일은 단순히 기도나 공양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직접 출가의 삶을 본받아 정진하는 정진일이다. 이같은 재일의 본래적 의미와 가르침을 오늘에 실천하기 위해서 재가불자들은 매주 1회 법회에 참석하거나, 보름 간격으로 철야정진이나 일일출가를 함으로써 보다 적 극적인 불자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매월 초하루는 정광재일이라고 하여, 정광재일은 연등불이라고도 하시는 분이다. 초하루이기 때문에 초하루는 우리와 가장 가까운 분들을 향하여 한달의 무사태평과 소원을 비는 풍습으로 되었다.
특히 화엄성중은 104위로서 상계, 중계, 하계의 모든 보살화현인 신들에게 공양을 올리는 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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