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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 즐기는 스님의 저절로 다 되는 절 만들기. 경남 고성 옥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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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종무소 작성일20-05-25 15:17 조회2,9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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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과의 일상다담(日常茶談) 1997년 고성 청련암에서 승욱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직지사 녹원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구족계를 수지했다. 서울 동국대에서 인도철학과 불교학을 전공,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014년 10월 서울 조계사에서 중덕 법계를 품수했다. 2014년부터 2년 간 고성 옥천사 총무를 지냈으며, 2017년 주지소임을 맡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사회복지법인 정토만일회 대표이사다. | 저절로 다 되는 절? 스님의 원력 있으매… “스캔합니다.” 고성 옥천사 주지 원각 스님에게 취미를 물으니 돌아온 답이었다. 잠깐 고민했다. 역시! 출가수행자는 마음공부하는 사람이라고 짐작했다. 스님이 “스캔한다”고 말하자마자 나도 모르게 손바닥으로 가슴을 쓸어내리고 올렸다. ‘마음을 스캔한다.’ 마음? 아니었다. ‘무엇을’ 스캔하는지 설명하는 스님 말씀에 편견은 금세 깨졌다. 도서는 물론 각종 자료를 스캔해 데이터로 저장하는 게 스님의 유일한 취미다. 도량석 들으며 새벽에 눈을 떠서 잠들기 전까지 각종 사찰 종무로 바쁜 주지스님이 틈나면 즐기는 일(?)이 자료 스캔이라니….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었는데, 취미가 됐어요. 지리산 실상사 학림에 있으면서 대중강연 할 때 자료가 탄탄해야 한다는 점을 느꼈죠. 다양한 강의 기법과 자료가 뒷받침된 강연은 대중의 흡입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어요. 스캔 받아 데이터로 정리해놓으면 강연에 필요한 자료를 검색하기도 편하고요.” 취미는 관심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스님이 2017년 옥천사 주지소임을 맡고 심혈 기울인 불사가 불교대학이다. 관광사찰, 기도사찰에 머물지 않고 신도교육에 나섰다. 1년 과정 ‘옥천사불교대학’을 개설했다. 주야간 2개반으로 운영 중인 불교대학에서 벌써 2기 졸업생이 나왔다. 1기는 100명 정도, 2기는 80명 넘는 졸업생을 배출했다. 인터뷰에 앞서 읍내서 점심 먹으러 식당을 찾았을 때 느낀 한적함을 떠올리면 상상하기 힘든 숫자였다. 신라 문무왕 16년, 그러니까 676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10개 화엄도량 중 한 곳이라는 옥천사에서 현대적 신도전문교육을 처음 시행했다는 점도 놀라움을 더했다. 특별한 홍보도 없었다! 도심사찰도 아닌 군 단위에 있는 사찰 불교대학에서 어떻게 가능했을까. 원력 없이 저절로 굴러가는 일은 없으니 말이다. “3배는 왜 하는지, 법당 닫집은 왜 저런 모양인지 불상의 수인은 무엇을 뜻하는지를 알고 보면 부처님 가르침이 피부로 와 닿아요. 불교대학 시작이 여기 있어요. 무작정 믿는 것보다 알고 배우며 신심을 돋우고, 그 신심을 사회에 회향하는 불자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죠.” 요즘 스님의 지상최대 과제가 바로 마지막 문장에 있다. 불교대학 졸업 후 원찰과 지역사회에서 신행이든 봉사든 부처님 가르침을 사회에 회향하는 신심 깊은 불자 만들기 프로젝트. 스님은 교리반 1년, 경전반 1년을 마친 뒤 프로그램을 고심 중이다. 수행과 신행 위주 1년 과정을 신설해 불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원력을 어떻게 구체화 시킬지 고민이다. “노년의 삶에 보람을 느끼고 사찰 안팎으로 기여도 할 수 있는 길로 안내해야 한다”는 스님의 원력이 불교대학에서 영글고 있는 셈이다. 스님이 직접 고른 『샨티데바의 행복수업』(불광출판사, 2007)을 선물로 받은 졸업생들은 스님의 원력을 알고 있으리라. | 옥천사엔 보디가드가 있다 옥천사는 산 현상이 연꽃을 닮았다는 연화산(蓮花山) 자락에 있다. 감로수 나오는 옥샘[玉泉]이 있다 해서 사찰 이름도 옥천사(玉泉寺)다. 여기까지는 추측할 수 있다. 옥천사가 국가보훈처 지정 현충시설이라는 사실은 얼마나 알려졌을까. 옥천사는 1920년대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독립운동가들의 근거지였다. 특히 비밀결사 혁신단을 조직한 신화수, 옥천사를 거점으로 군자금을 모집한 한봉진 등 옥천사 재적승도 활약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전각 배치도 남다른 사연이 있다. 보통 누각 아래에서 위로 난 계단을 딛고 올라서면 주요 전각이 보이는데, 옥천사는 다르다. 누각인 자방루(慈芳樓)가 도량 앞에 떡 버티고 선 모양새다. 자방루 뒤쪽으로 오밀조밀하게 사각형 형세로 전각들이 자리했다. 다 이유가 있다. 옥천사는 임진왜란 때 승병들이 거처하던 병영이자 호국사찰이었다. 이때 자방루는 사찰을 보호하는 외곽 방어용으로 앞마당은 군사 훈련을 위한 장소로 이용됐단다. 옥천사는 2014년 현충시설로 지정됐다. 덧붙이자면 국립 부산대 설립자금 절반을 시주한 곳도 옥천사다. 광복 후 1946년 부산대 설립기금 1000만 원 모금 운동 당시 모금액 절반인 500만 원(현재 600억 원) 상당의 사찰 토지 44만 5,500m2(13만 7,000여 평)를 기부했다. 부산대는 개교 70주년을 맞아 옥천사에 감사패를 증정했다. 그래서다. 옥천사 자방루에 담긴 뜻이 거룩하다. ‘꽃향기 점점 불어나 멀리 퍼져 나가는 누각.’ 부처님 가르침이 꽃향기처럼 퍼져 나가서 많은 중생을 제도하기를 바라는 염원이 담겼단다. “자방루가 옥천사 전각들을 다 감싸 안고 있어요. 마치 보디가드처럼. 자방루 창문이 모두 열리고 대웅전 어간문이 열리면 마당에서 삼존불이 보이는 구조에요. 승병이 활동하는 지휘소 개념으로 썼다는데, 앞마당은 연병장이었다네요.” | “봉쥬르 시왕 하와유 나한” 성보문화재 환수 이야기를 꺼내자 스님은 눈빛을 반짝였다. 사실 옥천사는 성보문화재 환수로 뜨겁다. 2014년부터 총 6점의 성보를 환수하는 성과를 거뒀다. 명부전 내 10폭의 시왕도 중 2폭을 도난당했으나 프랑스에서 제2초강대왕도를 돌려받았다. 남겨진 시왕도 8폭이 이미 보물 1693호로 지정됐으니, 보물급 문화재 환수 사례는 제2초강대왕도가 첫 사례로 꼽힌다. 도난당한 7기의 나한상 가운데 5기를 미국에서 우여곡절 끝에 집으로 모셔온 일 등 옥천사의 성보 환수 노력은 한국불교계와 문화재 분야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스님은 성보박물관장 원명 스님의 노력을 높이 샀다. “관장스님이 애 많이 썼어요. 원력이 있어야 제 일처럼 열심히 하는데, 자기 절이라는 생각이 있어서죠. 관장스님도 나와 같이 옥천사와 청련암서 30년 넘게 부처님과 시주 은혜를 입었어요. 환수만 하는 게 아니에요. 이제 우리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공감할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로 지역민들에게 더 다가갈 거예요.” 스님은 4월부터 성보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기지개를 켠다. 2020년 전통산사문화재 활용사업에 적극 제안서를 내고 예산을 배정받았다. 네이밍이 기발하다. ‘봉쥬르 시왕, 하와유 나한’. 시왕도가 프랑스에서 돌아와서 ‘봉쥬르’고 나한은 미국에서 제집에 왔기에 ‘하와유’다. 장소는 각종 체험행사를 여러 차례 치러본 성보박물관과 옥천사 경내 일원이다. 컬러링&캐릭터 스쿨을 비롯해 산사에서 하룻밤 템플스테이와 연계한 프로그램, 청동북과 시왕도 그리고 나한상 등 옥천사 성보에 담긴 디자인과 문양을 현대적으로 리뉴얼한 체험마당도 펼쳐진다. 참! ‘졸졸졸 탁탁탁 다 저절로 다’라는 템플스테이 네이밍 센스는 “안 비밀”이다. 원각 스님과 청련암으로 걸음했다. 사진촬영 중인 스님을 옆에서 바라보다 정토만일회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다. ‘수행, 보시, 봉사로 함께 행복한 정토세계를 만들고자 창립된 청련암 대표 신행단체.’ 은사 승욱 스님의 천진불 향한 사랑을 그대로 이어받아 학대받거나 버려진 아이들을 돌보는 정토만일회 산하시설 보리수동산을 운영 중인 원각 스님. 불교대학 설립도 성보문화재 환수도 템플스테이도 모두 중생 향한 마음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한글로 써서 내걸린 청련암 주련이 이른다. “관음보살 찾아가서 선재동자 물었더라. 보살의 삶 무엇이며 어찌하오리까.” 관음보살이 짧게 답했다. “어려울 일 하나 없다. 대자비만 실천하라.” 그 어려운 일, 원각 스님은 하나하나 이루고 싶다. 출처 : 불광미디어(http://www.bulkw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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