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화산 옥천사
1950년 10월 19일 농지개혁법이 공포되자, 옥천사는 그 많은 전답을 고스란히 소작인들에게 넘겨주는 대 변혁이 일어났다.
당시 30리 이내의 불량답(佛糧畓)은 어느 정도 인정해주는 규정이 있어 다른 사찰에서는 일부 전답을 구제 받기도 하였으나 옥천사는 여러가지 사정으로 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전답 한 평 건지지 못하고 하루아침에 빈찰(貧刹)로 전락하고 말았다.이후 6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절은 재정적으로 어렵게 살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3대 부자없고 3대 가난뱅이 없다"는 속담이 있듯이 흥한자쇠하고 쇠한 자흥하는 것은 세속이나 사찰이나 마찬가지의 이치이다. 부찰이던 절이 60년 동안 빈찰로 전락하여 고생했으니 이제 다시 부찰이 될 날도 머지않았다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교통이 불편하던 옥천사에 대전-통영간 고속도로가 개통되어 대전에서 2시간, 서울에서 4시간이면 올 수 있게 되었으니 경남의 오지에 숨겨져 있던 옥천사가 이제 빛을 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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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장각(寶藏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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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사 유물전시관인 보장각(寶藏閣)에는 보물 제495 호 "임자명 반자(壬子銘飯子)를 비롯한 120여 점의 경상남도 유형문화재가 전시되고 있다.
산내에는 청련암, 백련암, 연대암, 적멸보궁의 4암자가 있으며 포교당으로는 고성읍에 보광사가 있다. 그밖에 옥천사 앞으로 등록된 비구니 암자로 하동군 횡천면에 낙서암이 있고 고성읍에 무등선원이 있다. 특히 백련암은 선방으로 유명했던 암자로 6.25를 전후하여 인곡스님, 설석우스님, 관응스님, 서옹스님, 월하스님, 혜암스님 같은 큰 스님들이 참선 정진하던 유서 깊은 선원이다.
옥천사는 반개연화(半開蓮華)의 연화9봉이 감싸고 있어서 항상 안온한 기운이 감도는 명당 길지(明堂吉地)이다. 이 절에서 공부하여 고시에 합격한 인사가 50명이 넘고 장관이 여러 명 나왔다. 이 절의 아미타삼존불께 기도하여 부자가 되거나 득남(得男)한 사례는 100례가 넘는다. 옥천사 일원은 경상남도기념물 제140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절을 포함한 연화산 일원은 "경상남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